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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토 에세이] 9월의 크리스마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는 시한부 삶을 살아가는 사진사 정원(한석규 분)과 주차 단속원 다림(심은하 분)의 애틋하면서도 담담한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다가오는 이별 앞에서도 슬픔을 요란하게 드러내지 않고, 마치 첫눈이나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가슴 한켠에 스며드는 따뜻한 감정을 남겼었다.​ 어제 숲에서 마주한 풍경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쏟아지는 물방울과 햇살이 어우러져 수많은 별빛이나 하얀 눈송이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문득 겨울의 정경이 피어오른다.​ 어제 마주한 숲은 눈부셨다.​ 초록빛 숲을 배경으로 마치 9월의 눈꽃이 내리는 듯한 그 드라마틱한 순간을 담아 포스팅을 해본다. 계절의 바통은 아직 여름의 초록을 놓지 않았는데, 숲의 깊은 곳에서는 초록 잎새 사이로 쏟아지는 찬란한 햇살 아래, 흩날리는 물방울들은 마치 9월에 내리는 하얀 첫눈 같기도 하고, 온 세상이 선물처럼 건네는 밤하늘의 별무리 같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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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토 에세이] 양평 세미원 단상, 진흙 속에서 향기를 길어 올리는 법을 읽기 위한 시간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진흙탕을 건너며 살아간다. ​ 혼탁하고 소란스러운 세상 속에서 나만의 중심을 지키며 산다는 것은 얼마나 아득한 일인가. ​ 남들과 비교하며 조급해지고, 흙탕물이 튈까 전전긍긍하다 정작 소중한 내면의 빛을 잃어버리곤 한다. ​ 얼마 전 다녀온 양평 세미원의 연못가에서, 나는 그 해답을 묵묵히 보여주는 존재들과 마주했다. ​ 연꽃은 진흙이라는 가장 어둡고 무거운 곳에 뿌리를 내린다. 하지만 그 더러움을 탓하거나 원망하지 않는다. ​ 오히려 그 어둠을 자양분 삼아 세상에서 가장 맑고 청초한 꽃잎을 밀어 올린다. ​ 진흙 속에 발을 딛고 있으면서도, 그 거친 흙탕물을 제 몸에 조금도 묻히지 않고 오롯이 자신만의 맑은 빛깔을 지켜내는 연꽃의 모습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 돌아보면 내 삶을 흔드는 어지러운 환경 역시 나를 무너뜨리려는 장애물이 아니었을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