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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에세이] 양평 세미원 단상, 진흙 속에서 향기를 길어 올리는 법을 읽기 위한 시간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진흙탕을 건너며 살아간다. 혼탁하고 소란스러운 세상 속에서 나만의 중심을 지키며 산다는 것은 얼마나 아득한 일인가. 남들과 비교하며 조급해지고, 흙탕물이 튈까 전전긍긍하다 정작 소중한 내면의 빛을 잃어버리곤 한다. 얼마 전 다녀온 양평 세미원의 연못가에서, 나는 그 해답을 묵묵히 보여주는 존재들과 마주했다. 연꽃은 진흙이라는 가장 어둡고 무거운 곳에 뿌리를 내린다. 하지만 그 더러움을 탓하거나 원망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어둠을 자양분 삼아 세상에서 가장 맑고 청초한 꽃잎을 밀어 올린다. 진흙 속에 발을 딛고 있으면서도, 그 거친 흙탕물을 제 몸에 조금도 묻히지 않고 오롯이 자신만의 맑은 빛깔을 지켜내는 연꽃의 모습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돌아보면 내 삶을 흔드는 어지러운 환경 역시 나를 무너뜨리려는 장애물이 아니었을지 모른다.…